원장 인사말


1986년 이탈리아에 처음 왔을 때 아무도 나에게 국적이 한국이냐고 물어 본 이탈리아 사람이 없었다.

그저 일본인, 중국인이냐고 물었고 그 다음에는 동남아의 여러 나라 이름을 댔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북한사람이냐고 되물었다. 그때 젊은 오기가 발동하여 유학을 마치면 이탈리아 땅에서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것이 내가 이탈리아에 살면서 한이문화연구원을 설립한 큰 이유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커다란 성장을 하였다. 예전에는 우리가 이탈리아에 우리 문화를 봐 달라고 비용까지 부담하며 행사를 했는데 지금은 KPop가수가 오면 돈을 내고 보러오게 되었다. 현대가 뭐고 삼성이 뭐냐고 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지금은 모든 이탈리아인들이 찾는 세계적인 상표가 되었다. 격세지감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커다란 성장을 하였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친 이탈리아와 중국의 교역이나, 한때는 2차대전 동맹국이었던 일본과의 교류에 비하면 한국과의 교류 및 교역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한류의 열풍이 불어 온 것은 맞지만 국제문화라는 큰 틀에서 따져 보면  아직도 적지 않은 이탈리아인들은 동양의 문화를 대할 경우 일본, 중국 혹은 동남아를 연상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직도 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할 문화의 양과 깊이가 많이 남아있다.  한이문화연구원이 이 일에 앞장 설 때 많은 분들이 후원과 성원을 보내주길 기대하며 오늘도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살고자 한다.

조민상